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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간호사, 인력부족에 의사눈치까지 이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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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6일 09시 31분 06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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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인력 부족에 의사 눈치까지 이중고" 순천향대 전경자 교수팀, ‘간호 업무환경 실태조사’ 발표 |
간호사들이 간호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가하면 내부적으로는 의사, 수간호사, 선ㆍ후배간호사 사이의 관계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회공공연구소는 최근 순천향대 간호학과 전경자 교수팀에게 의뢰해 실시한 ‘환자 안전과 간호사 건강보장을 위한 간호 업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대병원 4곳(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과 민간병원 1곳(울산대병원), 제주도 내 의료원 2곳(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에서 근무하는 52명의 간호사를 심층 면접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로 간호사 업무를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들이 꼽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인력부족에 따른 질적 수준 저하였다.
A 간호사는 “인력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과별로 다르겠지만 1대 18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절대적으로 힘든 개념"이라고 호소했다.
B 간호사 역시 “하루하루 너무 힘드니까 책을 안 피게 된다. 의욕도 안 생긴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풀지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부족한 간호 인력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림에 따라 자발적인 보수교육을 비롯한 미비한 병원 교육 체계로 인해 궁극적으로 간호 수준의 질적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교대 근무로 인한 잦은 밤샘근무 역시 간호사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대표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 간호사는 “주변에 수면제 먹는 간호사가 꽤 많은 것으로 안다. 하루 1, 2시간 자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며 불규칙한 수면으로 많은 간호사들이 수면제에 의존하고 생리불순 등의 건강 이상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제도적인 측면과 더불어 병원 내 구성원 간의 갈등 또한 간호사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사와의 관계에 대해 D 간호사는 “힘든 부분이다. 의사들이 우리를 같이 일하는 동료로 생각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면 큰 문제가 없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의사는 오더를 내고 간호사는 명령을 받고 일하는 식”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경력간호사의 경우 신규와 수간호사 사이에서의 역할과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E 간호사는 “중간 연차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아 부담된다. 신규간호사는 서로 바쁘다보니 물어보지 못하고 사고를 유발, 책임은 나에게 온다”면서 “중간 경력자가 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피력했다.
업무 강도와 부담이 크다보니 제대로 된 간호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지지 못하며 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호인력이 부족하고 근속기간이 짧으며 이직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한 전경자 교수는 “전문직으로서 간호사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반면 직업적 정체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나 여건은 마련돼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환자 간호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력개발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단순히 간호사의 양적확보만이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갖춘 간호 인력 구성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경력에 따라 분담하는 역할모형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경력개발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기사입력시간 2010-08-25 0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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