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대 2조원을 기업 구조조정에 투자하기로 했다.
공단은 “재무구조상의 자금 애로 또는 경영실패로 영업위기에 처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펀드의 운용사 선정계획을 확정했다"며 "관련 투자를 맡을 8개 운영사를 이달 말까지 선정한다”고 1일 밝혔다.
펀드는 전환사채·교환사채 등 중간수준의 위험을 안고 안정적 수익과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펀드'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매각하는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부실채권펀드'로 나뉘어 운용된다. 투자규모는 메자닌펀드 총 7천억~1조4천억원, 부실채권펀드 총 6천억원 등 1조3천억~2조원가량이다.
공단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시장에 장기 안정적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경제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기업 구조조정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은 사회적 가치를 존중해 투자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 구조조정은 자본 합리화 가치만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형태이므로 목적연금의 투자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입력 : 2009-06-01 04:57:01 ·최종업데이트 : 2009-06-02 0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