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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제목 2008년 문화향수 실태 조사
번호 45 분류   문화예술 조회/추천 3690  
글쓴이 연구소    
작성일 2009년 09월 14일 11시 34분 50초
링크 첨부   2008문화향수실태조사.pdf(1.87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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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문화향유 현주소] 문화대국 도약 '멀고도 험한 길'
국민 40%가 평일 여가 나도 '방콕족' 선택… 계층간 문화소비 차이 극심
영화관람 비율이 압도적… 클래식은 10년, 무용은 30년에 한번 꼴 관람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1- 연극 <미시시피씨의 결혼>
2- 오페라 <카르멘>
3- 진작례에서 왕후의 생신을 경하하는 무동들

2000년대 들어 ‘웰빙’과 ‘삶의 질’이 보편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문화향유는 곧 풍요로운 삶의 한 가지 중요한 척도로 인식돼 왔다. 실제 일상생활 주변에서 문화욕구가 분출하는 징후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그렇다면 문화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21세기, 우리 국민들은 과연 문화의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살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실시한 ‘2008년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는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문화향수 실태조사는 ‘국민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문화적 삶을 누리고 있는가’를 통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1988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돼 왔다.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은 우리나라가 이른바 ‘3고 호황’의 세례를 받으며 건국 이래 처음 ‘먹고 살 만한 나라’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한 때다. 그로부터 스무 해가 흐른 지금, 한국인의 문화향유 저변은 그 나이테만큼 두터워졌을까.

◇ 문화향유와 여가의 상관관계

문화를 즐기려면 일단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고가 해결돼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의 여유와 함께 여가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여가시간이 나더라도 자동적으로 문화향유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여가활용 방법을 물은 결과, ‘텔레비전 시청’과 ‘집에서 쉰다’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텔레비전 시청’은 평일 24.5%, 주말ㆍ휴일 15.5%, ‘집에서 쉰다’는 평일 16.3%, 주말ㆍ휴일 12%를 각각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게임, 산책/스포츠, 신문/잡지 보기, 친구 만나기/모임참가(이상 평일 기준) 등이 주된 여가활동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향유와 가장 근접한 예술감상은 평일에 고작 1.6%, 주말ㆍ휴일 역시 4.5%에 불과했다.

평일과 주말ㆍ휴일의 여가활용 방법에서 ‘텔레비전 시청’과 ‘집에서 쉰다’가 차지하는 확고한 위상은 요지부동이다. 두 가지를 합친 비율은 평일 40.8%, 주말ㆍ휴일 27.5%로, 2006년의 43.7%와 29%, 2003년의 38.9%와 26.4%와 비교해도 거의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희망하는 여가활동’에 대한 응답에서는 ‘텔레비전 시청’이 평일 7순위, 주말ㆍ휴일 10순위로 밀려났고, ‘집에서 쉰다’ 역시 평일 9순위, 주말ㆍ휴일 8순위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실제 여가활용 순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예술감상은 희망 순위에서는 평일 3순위, 주말ㆍ휴일 7순위로 훌쩍 뛰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모순적 결과는 희망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간극을 만들어내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조사에서 여가활동의 걸림돌로 꼽힌 ‘시간 부족’, ‘경제적 부담’, ‘관련시설 부족’, ‘프로그램 부족’, ‘정보 부족’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은 평일(47.3% 및 38.7%)과 주말ㆍ휴일(19.7% 및 56.5%)의 여가활동을 가로막는 양대 장벽으로 나타났다.

2006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주말ㆍ휴일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 여가활동의 장애 요인이라는 응답이 48.7%에서 56.5%로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경기하강에 따라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가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 등으로 미뤄 우리 사회는 주5일 근무제 정착,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개막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질적 여가가 부족할 뿐 아니라,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나마 있는 여가조차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문화예술소비 아직까지는 미미

그렇다면 비록 ‘없는 형편’에도 어렵사리 여유를 부린다면 주로 어떤 문화예술 분야에 사람들이 돈을 쓰고 있을까.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문화예술은 바로 영화다.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연 평균 4.0회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람 비중은 압도적이다. 전체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가 연 평균 4.88회에 불과한 터라, 국민들의 영화관람 선호도는 80%를 상회하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나머지 문화예술행사의 연 평균 관람횟수는 문학행사 0.1회, 미술전시회 0.2회, 클래식ㆍ오페라공연 0.1회, 전통예술공연 0.1회, 연극ㆍ뮤지컬공연 0.2회, 무용공연 0.03회, 대중가요콘서트ㆍ연예행사 0.1회 등으로 매우 미미하다.

평균적인 한국인의 경우 1년에 네 번 영화관을 찾지만 클래식이나 오페라공연은 10년에 한 번, 미술전시회는 5년에 한 번 꼴로 찾고 있다는 계산이다. 무용공연의 경우는 무려 30년에 한 번 갈까말까 한 정도로 관람빈도가 희박하다.

이 같은 문화예술간 선호도 편차는 관람률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조사 결과, 영화는 61.5%에 달한 반면 문학행사(4.0%), 클래식ㆍ오페라공연(4.9%), 전통예술공연(4.4%), 무용공연(0.9%) 등은 10%에도 훨씬 못 미쳤다. 그나마 연극ㆍ뮤지컬공연이 11%로 체면치레를 했고, 미술전시회(8.4%), 대중가요콘서트ㆍ연예행사(8.2%)도 비교적 선전했다.

관람률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1년에 한 번 영화관을 찾고, 또 10명 중 1명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본다는 계산이다. 반면 무용공연을 관람하는 국민은 100명 중 1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

◇ 소득, 지역, 학력에 따른 문화 양극화

사회 계층간에 문화향유의 정도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을 응답자 속성에 따라 살펴보면 ‘돈이 많을수록, 큰 도시에 살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문화예술 향유 빈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한 관람률을 보면, 월 평균 가구소득 400만 원 이상 80.6%, 300만~399만 원 79.4%, 200만~299만 원 70.5%, 100만~199만 원 48.3%, 100만 원 미만 19.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006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월 소득 300만 원 이상 가구의 관람률은 큰 변동이 없지만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의 관람률은 도리어 뒷걸음질쳤다. 이른바 ‘엥겔계수’가 높은 저소득층의 문화적 여력이 경제여건 변화에 매우 취약한 것이다.

또한 도시규모를 기준으로 한 관람률은 대도시 70.6%, 중소도시 67.6%, 군(郡) 지역 48.9%로 나타났다.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도시와 농촌간 차이는 20% 이상 벌어져 있다는 점이 눈에 확 띈다. 2006년 관람률 조사에서는 대도시와 군 지역이 각각 69.6%와 57.0%였다는 점에서 도농(都農)간 문화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학력에 따라서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차이는 도드라졌다. 대학재학 이상은 86.8% 고졸은 62.9%, 중졸 이하는 41.2%로 각각 나타났다. 문화예술은 아는 만큼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수준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직업별로 관람률을 살펴보면 학생 92.2%, 사무직 85.6%, 전문/관리직 82.3%, 서비스/판매직 68.2%, 주부 58.1%, 자영업 54.6%, 생산직 43.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관람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는데, 20대가 93.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0대 89.1%, 30대 80.5%, 40대 67.1%, 50대 46.1%, 60세 이상 26.7% 등의 순이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남성은 66.5%, 여성은 68.2%였다.

계층간 문화 양극화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문화향유의 극심한 차이는 계층간 가치관, 사고방식, 행동양식의 양극화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소외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가급적 늘릴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문화예술소비 여전히 'IMF 외상후 증후군'

1988년부터 실시돼 온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의 추이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발견된다. 지난 20년 동안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대략 10년 주기로 정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지난 1997년 조사에서 연간 문화예술행사 전체 관람률은 66.8%였다. 그러던 것이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에는 54.8%로 뚝 떨어졌다. 이후 더딘 오름세를 보이던 관람률은 올해 조사에서 67.3%를 기록하며 마침내 97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각 문화예술행사별로 세부적인 관람률을 들여다보면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97년 조사에서 각 장르별 관람률은 문학행사 13.5%, 미술전시회 27.3%, 클래식ㆍ오페라공연 13.3%, 전통예술공연 15.4%, 연극ㆍ뮤지컬공연 20.2%, 무용공연 4.1%, 영화 53.1%, 대중가요콘서트ㆍ연예행사 15.3% 등이었다.

반면 2008년 조사에서는 오로지 영화만 61.5%로 늘어났을 뿐 나머지 모든 장르의 관람률이 반토막 혹은 1/3토막이 났다. 이는 문화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매우 배치되는 결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술전시회, 클래식ㆍ오페라공연, 연극ㆍ뮤지컬공연 등의 관람률이 2006년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정책팀 조현성 책임연구원은 “97년 문화예술 소비가 정점을 찍은 이후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 문화예술 분류를 벗어나는 새로운 문화향유 및 여가활용 방식이 생겼거나 여전히 문화예술을 즐길 태도가 안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여가가 나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그냥 쉬는 사람들이 여전히 40%를 넘고 있다. 이들이 문화예술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08 문화향수 실태조사 어떻게 실시됐나

먼저 조사대상 영역을 크게 8개로 구분하고, 총 33개(하위문항 포함 240개)의 설문 항목을 구성했다. 조사대상 영역은 ▲여가생활 ▲예술향유 ▲문화예술 교육 ▲문화시설 이용 ▲문화활동 ▲역사문화유적지 방문 ▲지역축제 관람 ▲사이버 문화활동 및 매체이용 예술감상 등이었다. 응답자의 집단별 속성을 살펴보기 위해 성, 연령, 거주지, 학력, 직업, 월 평균 가구소득 등도 함께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15세 이상의 전 국민(제주도 제외)을 모집단으로 삼아 ‘다단계층화 무작위 표집법’에 의해 추출된 4,000명을 대상으로 2008년 3월3일부터 4월11일까지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도 수준에서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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