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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오마이: 불안한 KTX? 기관사도 무서워요..
번호 510 분류   뉴스 조회/추천 1405  
글쓴이 연구소    
작성일 2011년 07월 22일 15시 20분 26초
"불안한 KTX? 매일 타는 기관사도 무서워요"
[현장] 서울역 앞 철도 안전 토크 콘서트 "잦은 사고가 대형 사고 불러"
  김시연 (staright) 기자
 
 
  
15일 낮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 안전 지키기 토크 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왼쪽)씨와 허준영 코레일 사장 가면을 쓴 연기자가 KTX 사고 대처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허준영

 

 

"무슨 사고, 누가 다치기라도 했나요?"

 

허준영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가면을 쓴 연기자가 무대에 등장하자 청중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허 사장(?) 모습에,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씨가 흥분한 나머지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난 허 사장 가면을 썼을 뿐인데..."

 

지난 2월 11일 광명역 KTX 탈선 사고 이후 철도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도 안전을 걱정하는 철도 노동자와 시민 100여 명이 15일 낮 서울역 광장에 모여 '철도 안전 지키기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를 패러디한 '안전철도999, 철이와 메텔을 지켜줘!'란 주제로 눈길을 끈 이날 행사는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지난 3월 29일 발족한 '공공기관을 서민의 벗으로 의정포럼'이 주최했다.

 

"코레일, 집 짓는 데만 관심 많아 철도 안전은 방치"

 

의정포럼 주도자이자 이날 첫 손님으로 나온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발이 되어야 할 코레일이 요즘 용산 등 역세권에 집 짓는 데만 관심이 많고 정작 철도 안전 문제는 방치하고 있다"면서 "철도 사고가 잦다는 건 단순 설비나 기계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허준영 사장이 5115명을 구조조정하면서 3만 명이던 철도 가족이 2만5천 명으로 줄었고 2009년 파업에 참여한 1만2천 명이 징계를 당했다"면서 "대학으로 따지면 5천 명이 퇴학당하고 1만2천 명이 유급을 당한 셈인데 학생들이 공부할 맛이 나겠느냐"면서 최근 잦은 사고 원인을 무리한 인력 감축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탓으로 돌렸다.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 안전 지키기 토크 콘서트
ⓒ 김시연
철도안전

 

코레일 기관사 허병권씨는 "시민들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매일 기차 타는 우리도 무섭다"면서 "30년 된 기관사도 요즘처럼 일하기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하고 손 떨려서 운전 못 하겠다는 기관사도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허씨는 "허준영 사장이 사고 원인을 직원 기강 해이로 진단하고 징계 위주로 가는데 사람만 조지면 사고 안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현장 직원들 책임 묻기에 앞서 사고 원인 파악부터 해야 하는데 회사가 일관된 원칙 없이 기관사부터 징계해 현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고 밝혔다.

 

송하준 전국철도노조 철도정책실장 역시 "추가 사고를 막으려면 사고 원인 규명이 중요한데 철도공사는 사고를 낸 현장 직원을 해고하고 KTX-산천을 만든 현대로템과 선로전환기를 시공한 철도시설공단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광명역 사고 당시 선로전환기 점검을 맡았다 해고당한 직원은 당시 잠 한숨 못 자고 대기하면서 장애 처리를 요구했는데 회사에선 열차가 지연되면 환불 조치해야 한다고 현장 철수 지시를 내렸다"면서 "사고 책임을 현장 직원에게 지우는 데는 신속하면서 구조적 문제에 책임 있는 경영진은 왜 안 물러나나"고 따졌다.  

 

 

광명역 탈선 사고는 대형 사고의 전조?

 

전날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은 올해 4개월간 발생한 고속철도 운행 장애 건수가 총 40건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운행 장애란 '철도 사고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사태와 고속열차는 10분, 일반열차는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를 말한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철도사고는 한번 나면 대형사고이기 때문에 건수가 문제가 아니라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면서 "93년 부산 구포역 탈선사고 당시 시속 89km로 달리다 열차 6량이 탈선해 78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 당했는데 지난 2월 11일 광명역 KTX 탈선사고는 80Km 정도로 달렸기에 망정이지 시속 300km 넘게 달리다 전복해 화재가 났다면 상상 못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선근 공공교통시민사회노동네트워크(준) 운영위원장 역시 대형사고가 1번 발생하기까지 경미한 사고 29번과 300번이 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거론하며 최근 잦은 철도 사고가 머잖아 대형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선근 위원장은 "2005년 일본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로 108명이 죽고 562명이 다쳤는데 당시 서일본철도는 적자를 내세워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는 한편 상명하달식 경영으로 소통을 경시했고 사고 책임을 기관사에게 전가하는 등 지금 한국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철도 안전을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 책임 추궁보다는 사고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규모 인력 감축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철도 선진화 정책 폐기와 전문성 없는 허준영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 안전 지키기 토크 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왼쪽)씨와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최근 철도 사고의 문제점을 짚고 있다.
ⓒ 김시연
KTX

 

 

"현 정부가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소통이 안 돼요. 국민들과 '공생'하라고 했더니 '고생'만 시키고, '상생'하라고 했더니 '살생'하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고 했더니 행동하는 '앙심'만 품고 있어요. 청와대에 보청기 보내야 해요."

 

이날 행사는 평일 낮인데다 더운 날씨여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성대모사까지 동원한 개그맨 노정렬씨의 입담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를 철도노조 등과 함께 준비한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노조뿐 아니라 시민들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토크 콘서트 형태로 준비했다"면서 "7월에 기초노령연금을 놓고 행사를 여는 등 공공서비스 모든 분야를 매달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06.15 17:47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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